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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10번까지 줬다...'강등 위기→극적 잔류'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 영입한 이유는?

EverydaySoccer 2023. 7. 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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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해 영입까지 추진했을까.

슈투트가르트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우영은 우리와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10번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 역사상 최초의 코리안리거가 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정우영 이적료가 300만 유로(약 42억 원)라고 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만 5번을 한 팀이다. 독일 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3번이나 우승을 한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중 하나다.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주장이고 정우영을 어린 시절 시도한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다.

지난 시즌엔 부진했다. 분데스리가 16위에 위치해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함부르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분데스리가는 18팀이 있는 17, 18위는 자동 강등이 되고 16위는 2부리그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에서 3-0으로 이긴 슈투트가르트는 2차전에서도 3-1로 이기면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에 남은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을 품었다. 정우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는데 2018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 눈길을 끌었다. 뮌헨 연령별 팀을 오가며 기량을 키웠고 토마스 뮐러 등과 함께 1군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데뷔를 했다.

뮌헨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웠다.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권창훈과 같은 팀 소속이 돼 눈길을 끌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에 2019-20시즌 뮌헨 2군 팀으로 임대를 갔다. 감각을 끌어올린 정우영은 2020-21시즌부터 점차 입지를 넓혔다. 해당 시즌 분데스리가 26경기에 나와 4골을 넣었다. 출전시간 자체는 적었지만 경기 수와 득점 수는 만족스러웠다.



주전으로 도약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기동력, 압박 능력이 좋고 중앙, 측면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정우영을 선호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32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라이부르크의 돌풍 중심에 있었다. 프라이부르크는 UEFA 유로파리그(UEL)에 나가게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정우영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도안 리츠가 온 가운데 정우영은 벤치 멤버로 분류됐다. 리그 26경기를 뛰었는데 실제 경기시간은 638분이다. 1골 2도움밖에 올리지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가 16강 진출을 경험했는데 반전 포인트가 되진 못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자 정우영은 이적을 택했다.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정우영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의 어떤 점을 본 것일까. 위에 나열한 정우영의 경력과 플레이스타일을 관심 있게 본 듯하다. 정우영은 1999년생인데 뮌헨, 프라이부르크를 거치며 독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대한민국 성인 국가대표이기도 하다. 멀티성이라는 장점도 있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파비안 볼게무스 구단 단장은 정우영 이적발표와 함께 "그의 축구 실력은 우리의 공격을 훨씬 더 다양하게 만들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상당한 분데스리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격 다양성과 발전 가능성, 많은 경험이라는 무기가 여럿 있기에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 눈에 들었고 입단을 하며 분데스리가에 남을 수 있었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는 좋은 선수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이적이 나에게 맞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잘 안다. 경기장 분위기는 내가 이적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어서 기쁘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정우영에게 이번 슈투트가르트 이적은 도전이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아쉬움을 남긴 만큼 슈투트가르트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야 유럽 내에서 경쟁력이 다시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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